창언창안의 세계로
여러 작품들을 보다 보면 그 작품만의 언어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잘 알려진 예시로 반지의 제왕의 퀘냐(Quenya), 스타 트렉의 클링온어(tlhIngan Hol), 아바타의 나비어(Lìʼfya leNaʼvi) 등이 있죠. 한국에서도 아스달 연대기의 뇌안탈어 같이 작품에 맞춘 인공어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인공어를 만들려고 하면, 막막하기만 하죠. 언어를 만드는 걸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당장 내가 쓰는 한국어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내 창작물에 나올 언어를 만들 수 있을까요? 한국의 인공어 창작 커뮤니티는 작고, 가지고 있는 정보도 찾기 힘듭니다. 영어를 할 줄 알면 인터넷의 방대한 언어학 자료를 배워 써먹겠지만, 영어가 안된다면 쳐다보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들 인공어를 중시하고 창작물에서 인공어가 어떻게 쓰이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 바람에 필요 없는 부분들에 너무 많은 힘을 쓴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창작자 여러분들의 이런 불편함을 덜고자, 그리고 제가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인공어 지식을 한번 써먹어 보고자 안내서를 적게 되었습니다. 이 안내서는 이름하여…
창작물을 위해 언어를 만들고자 하는 창작자들을 위한 안내서
창작물을 위해 언어를 만들고자 하는 창작자들을 위한 안내서, 줄여서 창언창안은 창작자 여러분들께서 손쉽게 언어를 만들 수 있게 도와드립니다.
창언창안만 있다면 (읽는 시간을 빼고)(정도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지만) 1시간만에 언어를 뚝딱 만들 수 있답니다! 거짓말 같으시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창언창안은 다음의 사실들을 바탕으로 언어를 만드는 시간을 단축한답니다.
- 대부분의 창작물은 문자 매체로만 전파되기 때문에 인공어를 한글로만 적어도 큰 문제가 없음
- 대부분의 창작물에서는 인공어가 인명과 지명 등의 고유명사, 그리고 인사말 등의 상용구로만 등장함
- 이상의 인공어는 매우 기초적이어서, 언어학에 대한 지식 없이, 한국어에 대한 고등학교 수준의 이해만 가지고도 만들 수 있음
어떠신가요? 믿음이 가시나요? 부담 없이 손쉽게 언어를 만들 수 있게 창언창안은 실전을 중시합니다. 구태여 왜 이런 편법들이 가능한지를 설명하지 않고, 당장 내가 만들 창작물에 집어 넣을 언어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죠.
하지만, 왜 이런 편법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해하시거나, 혹은 위의 인공어를 보다 깊이 있게 구축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언어 창작의 기초 내용을 다루는 기초편과 더 이상 창작물을 위해 인공어를 만드는 게 아닌 인공어를 위해 창작물을 만들 정도로 인공어에 진심인 분들을 위해 탐구편도 창언창안에는 담겨있답니다.
그렇지만 일단 중요한 건 실전! 실전편을 중심으로 창언창안은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전편에서는 인공어의 소리를 정하는 방법, 고유명사를 만드는 방법, 단순한 문장을 만드는 방법, 그리고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문자를 만드는 방법을 다룹니다. 이 모든 것을 어떠한 사전 지식도 없이, 다른 언어에 대한 지식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따라올 수 있게 창언창안은 담아냈답니다.
만약 이런 홍보 문구에도 머뭇거리신다면, 다음의 “내 창작물에 나만의 언어를 담았을 때의 이점들”을 한번 봐주세요.
- 식상한 이름들은 이제 그만! 여러 작품들에서 계속 등장하는 사라, 바이올렛, 루카스, 레온하르트들… 얘가 이 작품에서 나왔던 애인지, 저 작품에서 나왔던 애인지 헷갈릴 정도죠. 내 캐릭터가 단순히 독자들에게 여주, 남주, 황자, 공작 등으로 불리지 않고, 자신의 이름으로 불렸으면 한다면? 흘러가 버린 유행 때문에 구닥다리 이름으로 취급당하고 싶지 않다면? 해법은 나만의 언어입니다!
-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보자! 자주 보던 이름들이 아니라 독특한 이름들, 그리고 그 이름들이 가진 일종의 규칙은 인간의 뇌를 자연스럽게 사로잡죠. 새로운 언어로 독자들의 뇌를 자극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을 만들어봅시다!
- 짜임새 있는 설정! 현실성이든, 핍진성이든, 창작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설정입니다. 설정이 허술하다면 훌륭한 작품에서도 뒷말이 나오고, 준수한 작품에서는 발목을 잡습니다. 설정이 지나치게 세세한 것도 문제지만, 구멍이 숭숭 뚫린 것도 문제죠. 창작물 내의 언어를 만들면서 세계 내의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를 만드는 건 설정을 짜임새 있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어떠신가요? 한번 나만의 언어로 내 창작물을 돋보이게 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창언창안과 함께 창작물용 언어 창작의 세계로 가봅시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입니다. 저는 언어학 전공자도 아니고, 국어국문학과와는 그림자도 안 부딪혔던지라 틀릴 수도 있습니다. 만약 오류나 오개념, 오정보가 보이신다면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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