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aven
음산(陰散)한 어느 자정(子正) 피로(疲勞)로 연약(軟弱)한데
수만(數萬)의 잊힌 기록(記錄) 곰곰이 숙고(熟考)하다
선잠에 꾸벅이고 있을 적 박탁(剝啄)하는 소리 들려
누가 방문 두드려 똑똑 소리 내는 건가
객(客)이신가 독백(獨白)하고 방문 두드린 자,
순연(純然)히 그것밖에 없으며 그 이상은 없도다
오호(嗚呼)라 나 기억하니 황량(荒凉)한 그 섣달을
쇠(衰)하는 각 여신(餘燼)들 혼령(魂靈)을 뉜 바닥을
간절히 명일(明日)을 소원(所願)했네 허망(虛妄)하게 바랐네
여유예(餘裕譽, 레노어) 잃은 애통함 책이 멎게 해 달라고
천인(天人)이 명명한 여인 영롱(玲瓏)한 여유예여
차처(此處)에 영영 무명(無名)으로 누워 있을 여유예
자금(紫錦) 휘장 한 장 한 장 구슬픈 흔들림에
공전(空前)의 여환(如幻)한 공포 이 몸이 요동쳐서
이 가슴 차분하게 달래고자 반복해서 이르니
객께서 드시고자 문전에 서 계실 뿐
만객(晩客)께서 드시고자 문전에 서 계실 뿐
순연히 그것밖에 없으며 그 이상은 없도다
그리하여 혼을 찾고 주저 없이 여쭈노라
이런 모습 송구하오 부디 용서하오
적연(適然)히 잠을 청하고 있을 때 나지막이 오셔서
더욱이 부드럽게 똑똑 두드려서
들은 건가 기연미연(其然未然) 했소이다 하며 열은
문 밖엔 암흑밖에 없으며 그 이상은 없도다
의아(疑訝)함과 공구(恐懼)함에 암흑을 응시하며
거듭 의심하며 감히 못 꿀 꿈을 꾸며
하지만 침묵은 견고하고 정적 또한 조용쿠나
다만 조용히 물은 여유예 한 단어만
조용히 메아리 쳐 여유예 돌아오네
순연히 이것밖에 없으며 그 이상은 없도다
되처 방으로 와 내 혼이 다 타는데
전에 비해 격해진 박탁 즉각 들려오네
이르되 명백하도다 창에 뭐가 있구나
자아 뭔지 보자 이 난제를 풀어보자
차심(此心) 달랜 후에 이 난제를 풀어보자
순연히 바람밖에 없으며 그 이상은 없도다
겉창 열어 젖힘 날갯짓 요란하고
성현 시대 위엄 지닌 오아(烏鴉) 한마리가
즉행해 절도 아니 하고 거침 없이 들어서
양반의 몸가짐으로 문 위에 올라 앉아
변재천의 조상(彫像) 위에 올라가 앉고서는
올라가 앉기만 했으며 그 이상은 없도다
흑단(黑檀)빛 이 새 보니 내 슬픔도 웃음이 돼
격식과 엄격함으로 진중한 안색이라
이르되 볏은 깎였거늘 겁쟁이는 아니로군
칠야(漆夜)의 기슭을 돈 송장(送葬) 같은 오아여,
구천(九泉)의 밤 기슭 위 존함(尊銜)을 알려다오
오아가 단지 이르기를 결코 다신 않으리
추레한 이 금조(禽鳥)의 한 마디에 대경(大驚)하니
무익하고 무의미한 하찮은 대답이나
여지껏 어느 중생도 본 적 없을 것이다
방문 위가 홰인 듯이 올라가 앉고서는
문 위 조상 앉은 이 금수(禽獸) 이름 하길
천지에 이름이 어찌하여 결단 다신 않으린가
허나 이 오아는 외로이 조상 위서
오로지 그 일구(一句)에 넋을 바쳤는가
아무 말 아니 한 채로 깃털 하나 안 털었다
간신히 웅얼거리되 다른 벗들 떠났듯이
내 바람 그랬듯이 명일이면 떠나는가
비로소 새가 이르기를 결코 다신 않으리
적확(的確)한 그 대답에 깨진 정적 대경해서
필시 아는 것이 그것 외엔 없나 보오
불운한 주인한테서 주워 섬긴 한마디
재액(災厄)이 찾아와서 그의 곡조 짐이 되어
희망 찾는 곡성(哭聲) 결국 우울한 짐이 되어
종내(終乃)는 결코 다시는 결코 다신 않으리
허나 오아 보면 아직껏 웃음 나와
새와 문과 조상 향해 방석(方席) 의자 곧장 굴려
우단에 가라앉으며 환포끼리 연잇다
왜일까 궁구(窮究)하나니 이 흉조의 고릿적 새
음산하며 송장 같고 흉조의 고릿적 새
무슨 뜻 담아서 울었나 결코 다신 않으리
앉은 채 이 생각만 붙잡고 말 안 하니
이글대는 비금의 눈 내 가슴을 태워내나
계속해 앉은 채로 점을 치며 고개 기대 편히 둔다
서경(書檠)의 빛 충만한 방석의 우단 안감
서경의 빛 충만한 자색 우단 안감에는
오호라 임은 못 기대리 결코 다신 않으리
공기가 탁해졌나 향을 피운건가
범천이 향로 피우며 담자(毯子)를 딸랑였나
가엾다 울부짖었네 너의 신이 보냈냐
천인 건넨 이 통치약(痛治藥) 여유예 잊으라고
들이키고 들이켜서 여유예를 잊으라고
오아가 단지 이르기를 결코 다신 않으리
선견자여 악한 것이여 선견자인 새나 마귀
유혹하러 온 것이냐 폭풍에 쓸려 왔냐
고적히 허나 굳건히 이 요술의 황토(荒土)에
끔찍함이 내려 앉은 이 집에 왜 왔는가
약사불(藥師佛)은 약합(藥盒) 가졌나 말해 달라 말해 달라
오아가 단지 이르기를 결코 다신 않으리
선견자여 악한 것이여 선견자인 새나 마귀
머리 위 극락 걸고 따르는 신을 걸고
구슬픈 이 넋에게 부디 저 머나먼 정토엔
있을 거라 말해 달라 고결한 여유예가
천인이 명명한 여인 영롱한 여유예가
오야가 단지 이르기를 결코 다신 않으리
그 말이 고별이렷다 새이든 악귀이든
구천의 기슭으로 폭풍으로 다시 가라
거짓도 네 검은 깃도 무엇도 두지 말라
이 고독을 가만 두라 조상에서 사라져라
심장에서 부릴 치워 내 문에서 꼴을 치워
오아가 단지 이르기를 결코 다신 않으리
오아는 안 떠나고 그 모습 그대로로
수척한 변재천 상 그 위에 앉아있네
두 눈엔 꿈꾸는 악마의 모양새를 다 갖췄네
그 위의 서경 빛은 그림자 드리우고
바닥에 놓인 그림자 이 넋이 벗어날 길
명백히 나 알고 있네 결코 다신 않으리
원작자: Edgar Allan Poe
원작: https://www.poetryfoundation.org/poems/48860/the-raven
역주: 영어로 되어있는 글/영상/기타를 번역하고 싶으시다면 댓글로 말해주세요! 재미있어 보인다면 바로 번역합니다! 오류를 지적하실 점이 있다면 가감 없이 곧바로 말해주세요!
본 번역은 한국의 시 형식인 시조, 그것도 고전 시조 느낌이 나게 번역한 결과입니다. 많은 번안이 이뤄졌답니다. 몇몇은 눈에 띄기도 하죠. 그래도 정확하거나 고증을 살린 것은 아니니 재미로만 봐주세요!

답글 남기기